지난20일 구룡포 읍사무소 복지계 직원들과 황보관현 복지위원장이 쌀 한 포대와 음료수를 들고 구룡포 삼정3리 107번지에 살고 있는 오금선(83세)할머니 집을 방문했다.
전국한파가 몰아치는 이날 구룡포에도 예외가 아닌 바닷가 칼바람과 함께 영하 10도로 내려간 보기 드문 겨울철이다.
오금선 할머니는 35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1남2녀를 혼자서 키우면서 살아왔지만 자식인 윤모(56세)씨가 6년 전부터 뇌졸중을 쓰려져 ‘정신지체 중증 장애자’로 거동조차 못하는 형편이라 하루 세끼 식사는 받아 먹이지만 자식의 대 소변까지 받아야 되는 고달픈 삶의 현실을 복지계 직원들에게 하소연했다.
윤모씨는 뇌졸중 오기 전 외국여자와 국제결혼을 해서 한 때 할머니와 단란한 가정생활도 했지만 행복한 가정은 잠시뿐 몇 년도 살지 못하고 부인이 야반도주로 행방조차 몰라, 그 때부터 시름에 싸여 매일 술로 세월을 보내다 병까지 얻어, 자식이 부모를 모시고 살아야 될 나이에 오히려 부모가 자식 병 수발을 해야 될 형편에 놓여 삶 자체가 고통 속에서 죽지 못해 하루하루 더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기구한 운명 속에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자신이 한스럽다”며 고통스러움을 토로했다.
오금선 할머니는 운명 속에 “어쩔 수 없다”고 체험한 상태에서 살고 있지만 ‘복지혜택’마저 규정에 묶여, 윤모씨가 받는 약값으로 40만원과 오금선 할머니가 노령연금 20만원 도합 60만원이다.
오금선 할머니도 처녀 때부터 허리춤에 혹 같은 몹쓸 병을 얻어 거동자체가 불편한데다 구룡포읍내(삼정리에서 4㎞)까지 시장 보러 가려면 택시를 타야 되는데 두부 한모 사로 왕복택시비 만원이 지출된다.
최고의 반찬이 두부 된장찌개란다. “고기국은 형편상 엄두도 못 낸다”는 오금선 할머니 가정의 현실이다.
이 추위에 고작 전기장판이지만 얼마 전 이름 모를 청년이 기름 한 드럼을 넣고 갔기에 그나마 자그만 방 한 칸에 추위는 모면하고 살고 있다.
이 사정을 들은 황시영 구룡포 읍사무소 복지계장과 관계공무원,황보관현 구룡포 복지위원장은“복지사각지대를 찾아 방문도해 봤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 겪는 일이다”면서“포항시에 건의를 해서 좋은 방안이 있는지 모색해 보겠다”며 할머니에게 인사와 함께 황보관현 복지위원장이 지갑을 털어 복지계장을 통해 추운날씨에 고기 국이라도 끓여 드시라고 현금을 전달하고 씁쓸한 마음으로 돌아섰다.
한편 복지부는 지난21일 대통령업무보고에 "전국 3496개 읍 면 동 중 700곳을 선정해 복지공무원을 3명씩 더 늘리기로 하고 '복지시각지대'를 없앨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