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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11월27일 16시10분 5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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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로 보내기페이스북으로 보내기미투데이로 보내기 안병국 포항대학교수
길거리 벽화가 지역경제를 살린다.

도시벽화는 도시미관뿐만 아니라, 지역에 사람이 몰리게 한다.

 

 

요즈음 공원과 관광지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다양한 색채로 그려진 벽화를 흔히 접할 수 있다. 이러한 벽화의 기원은 벽화라는 개념이 생겨나기 훨씬 이전인 구석기 시대에서부터 시작되어 왔으며 인류가 존재하는 현대까지 1만 5천 년 이상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현대의 도심지에서 볼 수 있는 도시벽화는 100여 년 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 후 독재정치에 반대하며 시작된 벽화운동을 도시벽화의 기원으로 보고 있다. 1920년대 초에 멕시코에서 사회개혁과 사회 부조리에 대한 시민 저항으로 도시벽화운동이 전개되기도 한다.

실내 공간에서 하는 미술이 활짝 열린 ‘도시공간 속으로’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 때 직면하게 되는 것은 시멘트나 대리석 등과 같은 바탕의 벽면 따위에 견딜 수 있는 재료의 절실함이다. 이러한 재료는 실외환경과 기후조건을 극복할 수 있으며 벽화 같은 대형 작업을 위해서 빨리 건조되고 풍화나 빗물의 침식작용에도 안전하게 견딜 수 있어야 한다.

 

 

 

멕시코의 도시벽화를 이끈 화가들,

오로즈코, 디에고 리베라, 시퀘이로스

호세 클레멘테 오로즈코(Jose clemente Orozco, 1883~ 1949)라는 멕시코의 화가가 있다. 이 ‘오로즈코’는 삽화가로서 아크릴화의 개척자이다. 그리고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 1886~1957), 다비드 알파로 시퀘이로스(David Alfaro Siqueiros, 1896~1974)는 벽화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특히 시퀘이로스는 1936년에 새로운 매체인 아크릴을 연구하는 작가들의 워크숍을 결성하며 새로운 질감이 통하는 벽화미술의 기초를 닦은 화가이다.

또 그 당시에, 산업용 도로 등에 이용되는 합성수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그 이후인 1945년에 멕시코시티의 국립공예연구소가 처음이자, 실험적으로 연구소 내에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시카고 브로즈빌에 자리 잡은 ‘타임 투 유닛(time to unite)’ 흑인작가 저스턴 더반 등이 1976년에 완성한 작품으로 흑인 공동체 환경을 개선해보자는 차원에서 나온 벽화이다. 지역공동체 주민들과 대화하면서 예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시도로서 상호교환 아트가 공동예술로 진화하는 과정을 보여 주기도 한다.

공공예술의 출발이자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시카고 공공예술작업이 지역 공동체와 주민들의 의지 속에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인으로서 스스로 사회적 환경개선을 해보자는 의지의 표현이자 미 정부의 흑인 인권 개선책을 요구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흑인 공동체의 상징,

‘시카고 브로즈빌’의 ‘타임 투 유닛(time to unite)’

작품은 시카고 벽화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여준다. 하나의 디자인이 아니라 콜라주 형식(화면에 인쇄물이나 천, 쇠붙이, 나뭇조각, 모래, 나뭇잎 등 여러 가지 물건을 붙여서 구성하는 회화 기법)의 여러 디자인이 복합된 그림이다. 그림 속의 각종 형상들로 아프리칸 패턴, 아프리카 사람을 상징하며 결국 아프리칸 흑인의 뿌리를 찾기 위한 노력의 산물로 풀이된다. 이 작품 제작 과정에서 구성들이 함께 술과 담배 심지어 마리화나까지 피우며 즐겁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1980년대 들어오면서 도시개발사업과 아시안게임 그리고 올림픽을 거치면서 도시벽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지하철이나 수영장, 주차타워, 공원, 학교 담장 등과 같은 도시공간에 다양한 재료와 재질로 도시벽화를 그리고 있다.

이제는 공공단체나 재단, 심지어 일반인조차 이 대중예술을 후원하는 한편 시대적 흐름에 따라 그 종류와 규모, 기법 등이 다양해지고 특히 규모의 대형화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거리의 미술 도시의 미술이라 일컬어지는 도시환경벽화는 도시 미관을 꾸밀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정서 순화와 친화력을 증대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도시벽화가 예술로, ‘동화 나라 광진’

서울의 광진구는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도시미관을 조성하고 예술분야에 청년 실업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하여 ‘2013 공공예술 프로젝트 벽화그리기 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은 서울시가 공모한 청년 일자리 특화사업에서 광진구가 신청한 제1단계 벽화그리기 사업이 선정되면서 처음 추진되었다.

사업의 총괄기획은 도시디자인위원회에서 맡았는데 벽화의 내용은 광진구가 지난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동화 나라 광진’을 주제로 한 동화적 상상력을 표현한 그림, 구민과 소통하는 이야기 있는 그림, 종이비행기를 소재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벽화제작과정은 현장실측 후 주제선정 및 도안 작성, 외벽과 콘크리트 구조물의 청소 등 현장정리를 시작으로 밑그림 작업과 채색작업을 거쳐 색바램 방지를 위한 코팅(변색방지) 작업으로 진행된다. 아름답고 청결한 도시 미관은 시민의 품격을 반영하는 만큼 이번 사업을 통해 도시풍경을 업그레이드하고 심각한 청년 일자리 난 해소에도 기여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길 주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꿈을 꾸는 부산의 마추픽추’
 

이제 우리나라 벽화 마을로 가보자. 통영의 중앙시장 뒤편 언덕에서 항구와 남망산 조각공원을 내다보고 있는 좁은 골목길을 끼고 있는 벽화 마을 ‘동피랑’이 있다. 가파른 언덕길에 하루 관광객이 3천 명이나 몰려들었다.

통영의 젊은 화가들이 통영의 개성을 살린 벽화를 그려 놓았는데 그것을 보려고 관광객이 그렇게 많이 온다. 가장 적은 돈으로 예술가의 창작력으로 어두컴컴한 골목길이 밝고 활기찬 동네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주민들은 법인을 설립해서 마을 기업도 만들었다. 동피랑에서만 살 수 있는 기념품을 만들어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수익금은 주민협의회를 통해 모든 주민들과 골고루 나누게 된다.

마을기업은 지역 소득을 늘리고 일자리를 만드는 사업이다. 행안부 에서 승인하면 최대 8천만 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고도 한다. 철거위기를 이겨내고 전국적인 관광명소가 동피랑의 마을 기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기대해 본다.

 

프로젝트 명(名), ‘꿈을 꾸는 부산의 마추픽추’

부산에는 달동네 판잣집에 국제 관광 명소가 된 감천마을이 있다. 부산의 대표적 달동네 감천동이 주민과 지자체, 그리고 지역 예술가들의 협력으로 국제적 관광지로 변하고 있다. 작년 한 해 감천문화마을을 방문한 관광객은 9만 8,384명으로 집계되었다고 한다. 올 6월 감천문화마을 골목 축제엔 사흘간 무려 2만 5,000명이 다녀갔고 축제가 끝나도 소그룹 단위의 관광객들이 골목 구석구석을 탐방 중에 있다.

마을의 변신은 2009년 6월에 시작되었다. 주민과 지역예술가는 마을을 변신시켰다. ‘꿈을 꾸는 부산의 마추픽추’가 프로젝트 명인데 마을 곳곳에 고추잠자리, 민들레 홀씨, 사람 얼굴을 한 새 등의 크고 작은 조형물이나 미술작품을 설치했다. 2010년 문화체육부의 ‘콘텐츠 융합형 관광 협력사업’에 선정됐다.

빈 집 5곳에 창작전시 공간을 만들고 골목길 곳곳에 벽화와 예술작품을 설치하고 마을 전체를 문화공간으로 만들었다. 마을 공터에 주민들이 모여 쉴 수 있는 문화마당도 조성했다. 주민들은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획일적인 재개발 대신 기존마을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벽화를 통해 환경을 개선한 부산시 사하구의 노력이 현재의 명품 마을을 만든 것이다.

  

도시벽화의 지침이 마련된 도시도 있다. 바로 대구광역시이다. 도시미관을 위해 제작된 벽화가 주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해 도시경관을 해치는 사례들이 있기 때문이다. 지침을 살펴보면 먼저 시민이 느낄 수 있는 시대적 예술성을 지녀야 하며 지역의 고유한 정신 또는 창조도시로의 품격에 어긋나거나 상충하지 않아야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공공성, 쾌적성, 심미성, 환경성의 기본원칙도 갖추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형식면에서도 시·군·구 학교 등 기관 및 단체명의 표기나 홍보성 캠페인 문구를 사용하지 않도록 했다. 재료의 경우에도 눈이 부시거나 반사의 소지가 있는 고광택 재료의 사용을 허락하지 않았다. 권장사항은 페인팅을 주재료로 사용하지 않거나, 인공적 이미지가 강한 도색보다 자연재료 또는 건축재료의 사용을 유도 하고 있다. 이것은 공공예술의 최소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며 도시경관을 보다 체계적 효율적으로 향상시키는데 의미가 깊다.

 

이처럼 수백억 원 예산이 투입되지 않더라고 주민과 지역예술가 지자체가 만들어내는 독특한 도시벽화는 아름답고 청결한 도시미관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본다.

   

<참고문헌>

NAVER-벽화의 역사. 현대미술로서의 도시벽화

조선일보,세계일보,부산일보-도시벽화의 사례

대구시조례: 주로참고

공공디자인으로서의 환경벽화에 관한 연구-경북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문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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