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도산별과 陶山別科 재현 기념행사 - 경북방송 (GBS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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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05월01일 20시04분 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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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일,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도약
 

1792년 음력 3월 25일, 정조임금은 규장각의 관원이었던 각신閣臣 이만수李晩秀를 도산서원에 파견하여 몸소 지은 제문祭文으로 제사를 올리게 한 다음, 제사에 참여하는 유생들을 대상으로 별과別科 이른바 특별과거시험을 행하도록 했다. 당초 서원 강당인 전교당의 앞뜰에서 시험을 치를 계획이었지만, 만여 명에 이르는 유생들이 모여드는 바람에 서원 앞에 자리한 소나무 숲으로 시험장소를 변경하였다.

이날 시험을 치렀던 유생은 7,228명이었으며 최종 제출된 답안지는 3,632장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도산서원에 모인 사람은 만 명을 넘었다. 경상좌도와 우도를 가리지 않고, 또 나이가 많아 과거를 포기한 사람들까지도 도산서원으로 몰려든 것이다. 이만수는 시험이 끝난 후 제출된 답안지를 밀봉하여 규장각으로 보냈으며, 이를 전해 받은 정조임금은 답안지를 몸소 채점하여 1등과 2등에게 초시初試와 회시會試를 거치지 않고 곧 바로 전시殿試에 응시할 수 있는 특별자격을 부여했다.

 

 

오는 5월 4일(토) 오전 9시 30분, 안동시(市長 權寧世)가 주최하고 한국국학진흥원이 주관하는 도산별과陶山別科 재현행사는 안동시 도산면 소재 도산서원 앞마당에서 220년 전 정조임금의 특명에 의해 실시되었던 음력 3월 25일로, 도산별과가 행해졌던 그 날이다. 당시 만여 명의 유생들이 모여들었던 소나무 숲은 안동댐 건설로 수몰이 되었지만,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시사단試士壇을 배경으로 행사가 열린다.

이날 행사는 퇴계 선생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상덕사에서 정조임금께서 선생을 흠모하며 올린 제사를 본 딴 고유제를 올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서 임금이 직접 출제한 시험문제를 밀봉한 어제통御題筒을 시험관에게 전달하는 의식인 파발행렬이 취타대를 앞세워 재현되고, 권영세 안동시장이 어제통御題筒을 건네받은 후 시험문제를 기둥에 내걸면, 도산별과의 시작을 알리는 북 소리와 함께 진행된다.

 이번 과거시험 재현행사에는 전국의 한시인 2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도포와 유건차림의 참가자들이 도산서원 앞마당에 마련된 돗자리에 줄을 지어 앉아 약 3시간에 걸쳐 시험을 치른다. 수거된 답안지는 전교당으로 전달되어 시관試官들이 채점을 하고, 성적이 적힌 과방科榜을 붙인 다음 시상을 할 예정이다.

행사 관계자는 “역사적 사실을 그려내는 것인 만큼 오류가 없도록 최대한 문헌자료에 근거하여 재현했으며, 이와 더불어 관람객들의 흥미를 더하기 위해 시대에 걸 맞는 스토리텔링을 적절히 가미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도산별과와 관련된 자료전시와 정순우(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의 ‘도산별시의 역사적 의의와 가치’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도산별과에 대한 역사 문화적 가치도 되짚어볼 예정이다.

안동시는 조선시대를 통틀어서 유일하게 지방에서 본 대과大科시험인 도산별과의 역사적 의의를 재조명하고, 서원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학문적 성찰과 교육적 전통을 드러내고, 나아가 한시漢詩 문화 저변 확대를 위해 스토리가 있는 문화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도산별시의 전통을 이어가는 것은 서원이 지닌 인간존엄의 정신과 생명존중의 가치를 잘 보여줌으로써 한국 서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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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호기자 (press@phn.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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