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 발빠른 재난 대응체계가 시민들로부터 칭송을 듣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13일 밤 남구 해도동 원룸 건축물이 위험하다는 신고 전화를 받고 곧바로 소방서, 경찰서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주민을 대피시키고 가스관을 차단하는 등 긴급하게 대응에 나서 시민들이 믿음을 샀다.
13일 밤 10시께 포항시청 당직실에는 남구 해도동에 사는 김모씨(60세)로부터 이웃의 원룸 건물에서 외장재인 화강석이 떨어지고 도시가스배관도 휘어지는 등 이상 징후가 나타나고 있으니 빨리 출동해달라는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당직자는 즉시 시청 재난안전과 신종섭 담당의 휴대폰으로 이 사실을 알렸고 신담당은 재난 매뉴얼대로 지휘라인과 경찰서 소방서 등에 통보한 뒤 현장에 출동했다.
신고 접수 30분도 안돼 현장에 출동한 정기태 건설도시국장은 경찰서, 소방서, 영남에너지 관계자와 현장에서 대책 회의를 가진 뒤 지반이 2~8cm 침하하고 가스관이 8cm 정도 휘어져 있어서 가스 유출과 건축물 붕괴 우려가 있다고 보고 가스관을 폐쇄하는 한편 건물 안에 거주하고 있는 6가구 주민들을 모두 대피시켰다. 또 안전펜스를 설치해 다른 사람들의 접근을 금지시켰다.
다음날인 토요일에는 김성경 포항시부시장이 정기태 건설도시국장, 김완용남구청장, 임석암 영남에너지 팀장, 건축주인 K건설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 점검을 실시, 건물의 주요 구조체에는 손상이 없어 당장 거주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대피한 주민을 복귀 시키고 가스관은 구조 보강 후 연결키로 했다.
이와 함께 건물이 계속 침하될 가능성에 대비, 건축주로 하여금 정밀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이번 주중에 나오는 점검 결과를 토대로 안전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포항시청 재난 안전관계자들은 금요일 주말 밤부터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을 현장에서 꼬박 건축물 안전점검과 대책을 세우는 데 시간을 보냈다.
현장에서 직원들의 활약을 지켜본 해도동 이모씨(53)는 “시청 직원들이 휴일도 반납하고 온종일 현장과 시청을 오가며 열정을 쏟는 것을 보고 감동 받았다”고 “직원들의 이 같은 열정이 없으면 화강석이 떨어지고 가스관이 휘어진 건물 옆에서 불안해서 어떻게 살겠느냐”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