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서 기업 홍보나 일삼는 한수원 각성해야

전교조 경주초등지회, 한심한 한수원 규탄 성명발표
뉴스일자: 2016년05월20일 23시29분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지난 3월 말 경주 시내 초등학교에 한수원의 원자력 홍보내용이 인쇄된 “초등학생용 알림장공책”을 보내오더니, 이번에는 한수원 기업 홍보 내용이 담긴 그림엽서를 보내와 말썽이 되고 있다.

 

지난 5월 10일경 경주우체국은,“『5월_세대공감_편지보내기_달』_운영에_따른 협조 요청”이라는 공문을 경주시내 모든 초등학교에 보내,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조)부모에게 편지 보내기 행사를 진행해 시상하겠다고 하며, 행사에 사용할 엽서는 후원기업(한국수력원자력)에서 기증하였다고 밝혔으며, 5월 17~18일 경 각 학교로 그림엽서지를 대량 보내왔다.

 

 

문제의 그림엽서지에는 기업 로고와 함께 한국수력원자력이라고 쓰여 있고,“경주의 새로운 가족, 한수원/ 세대공감 편지쓰기 행사에 한수원이 함께합니다.”라는 말이 그림과 함께 주소를 쓰는 곳 좌측에 크게 인쇄되어 있다. 엽서를 보면 세대공감 편지가 아닌, 한수원 홍보엽서라는 것을 누구나 짐작할 수 있다.

 

한수원 본사가 경주로 이전함에 따라, 지역민을 위한 기업 차원의 다양한 지원 및 후원 활동 등의 친화책이 예상된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은 아직도 원자력 발전소와 방사능 물질 폐기 시설 자체의 안전성 자체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가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지역 초등학생들에게 “원자력을 친환경에너지라고 홍보하는 알림장 공책, 한수원이라는 특정기업을 홍보하는 그림엽서”같은 것을 나눠 주는 것이 한수원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지원이요, 후원인지 묻고 싶다.

 

그리고 경주우체국은‘한수원 홍보 그림엽서’로 인해 행사의 의미가 그 빛을 잃고, 한수원이라는 특정 기업을 홍보하는데 앞장서는 모양새가 되었다.

전교조 경주초등지회는 경주우체국에 즉각 항의하고, 문제의 한수원 홍보 그림엽서를 회수할 것을 요구했으나, 경주우체국은 그럴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전교조 경주초등지회는 (조)부모에게 편지쓰기 및 기타 활동은 학교나 교육청 차원에서도 자체적으로 이미 하고 있는데 타기관인 경주 우체국이 유사한 행사를 협조 요청하는 것은 학교 교육과정을 존중하지 않은, 무리한 “협조”라고 보고 있다.

 

학교는 교육과정의 정상적 운영, 학생들의 생활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본연의 역할이 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학교가 본연의 역할을 침해당하며, 유관 기관과 단체, 심지어 기업들의 홍보성 행사를 떠맡아 하는‘대행’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무슨 무슨 글짓기 대회, 무슨 무슨 그림그리기 대회, 학생 동원의 관공서 각종 행사들이 참으로 많다. 학용품 몇 가지를 상품으로 내걸고 종이 상장을 나누어 주는, 이 행사들이 해당 유관 기관과 단체, 기업들에게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과연 우리 아이들의 교육에 도움이 될까? 학업과 스펙 쌓기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힘들어 하는 요즈음 아이들이다. 학교와 교사의 입을 빌어, 유관 기관들의 홍보를 일삼는 것은 이제 그만하길 바란다.

 

특히 한수원은 낯뜨거운 초등학생 대상의 기업 홍보를 당장 중단하고, 원자력 발전소와 방사능 폐기물 처리 시설의 안전에 깊은 우려심을 가지고 있는 경주 지역민에게 근본적인 대답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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