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지진에 우린 요행으로 하루를 버텃다.

뉴스일자: 2016년09월13일 18시00분



12일 사상 초유의 지진 사태에 밤새 많은 사람들이 불안에 떨었다. 두번에 걸친 지진은 아직 우리 사회의 재난시스템 부재의 현장을 여실히 들어냈다.

지진이 나고 한참 후에나 들려오는 재난방송에 사람들이 놀란 가슴으로 밖으로 뛰쳐나갔지만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재난 방송이나 말도 물어볼 때도 없었다.

재난방송이라는 국영방송은 지진으로 국민들이 공포로 떨고 있었지만 연속극을 방영하고 있었다. 진원지와 가까운 경주 시민들은 답답한 마음에 인근 학교로 달려 갔지만 불 꺼진 건물과 굳게 닫힌 교문 앞에 먼저와서 서성이는 사람들 뿐이었다.

시민들은 어떻게 해야 안전한지도 모른채 어둠 속에서 불안에 떨며 각자 밤을 지새웠다. 날이 밝고 우리는 또 이렇게 요행으로 긴밤을 무사히 넘겼다.


 

와우아파트 붕괴,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전 붕괴, 세월호 침몰 등 수많은 사고가 날 때마다 재난 사고에 대한 메뉴얼이 부족하다며 대책과 대안을 내놓았지만 이번 지진 사태를 보면 허구호였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

12일 지진은 국내 지진 관측이래 가장 강력한 규모로 이 지역이 월성원전에서 불과 27km 떨어진 곳이고, 고리원전, 핵발전소 밀집지역이라는 점에서 정부나 재난방송의 대책과 안내 방송은 미비하기 짝이 없었다.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무엇보다 지진에 취약한 노후핵발전소를 폐쇄하고 더 이상 신규 건설을 늘리지 않아야 지진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한반도에서도 규모 7.45의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속적으로 경고하고 있는 상태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국가재난 안전대책은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지 못한다.

대형 사고가 날 때마다 새로운 메뉴얼만 만들지 말고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재난 시 국민이 국가를 믿고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요행을 바라는 것은 어리섞는 짓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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